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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석유를 원료로 하고 있다. 석유를 플라스틱과 같은 안정된 물질로 하기 위해서는 고분자화라는 분자를 크게 만드는 화학 조작이 필요하다. 물질은 분자의 크기가 클수록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
어린 아이들이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다가 어른이 되면 안정적으로 걷는 것과 유사하다.
석유의 분자량(분자의 크기라고 생각하기 바란다)이 작은 것은 에탄, 메탄 같은 가스다. 우리가 쓰고 있는 도시가스도 이 것과 같다.
도시가스의 대부분은 석유와 병산(倂産)된다. 모두 아는 것처럼 가스는 가볍기 때문에 쉽게 확산되고 쉽게 불에 탄다.
좀 더 분자량이 커지면 실온에서는 액체 석유가 된다. 같은 석유라도 가솔린과 등유 또는 중유에서는 안정성이 달라진다.
분자량이 작은 가솔린은 휘발하기 쉽고 불타기 쉬운 성질이 있다. 분자량이 큰 중유는 인화하기 어렵게 된다. 더 분자량이 커지면 파라핀이라든가 왁스와 같이 고체가 된다.
플라스틱은 게다가 분자량이 큰 물질이다. 이 때문에 일괄해서 '고분자'라고 불리고 있다. 플라스틱은 상온에서는 물론 고체이고, 쉽게 휘발하지 않는다. 물이나 유기용제에도 용해되지 않는다.
석유 중에서 화학 원료로 하는 성분을 특히 나프타(naphtha)라고 한다. 플라스틱 제조사는 나프타를 석유 회사에서 구입한다.
나프타는 휘발하기 쉽고 불에 타기 쉽기 때문에 원거리를 운반하는 일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이 때문에 석유회사 근처에 플라스틱 공장을 만들고 원료는 파이프로 공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같이 석유를 원료로 하는 공장이 한 곳에 모인 공장군을 석유 화학 콤비나트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나프타(naphtha)를 더욱 분별하거나, 반응시키기도 해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반응의 중심은 분자량이 작은 원료를 연결하여 '고분자화'하는 공정이다. 이 조작을 특히 '중합'이라고 말한다. 중합이 어떻게 해서 진행되는지는 흥미로운 일이지만 반응 가마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볼 수가 없다.
반응을 시키는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용도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 공장에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통상은 펠렛(pellet)이라고 불리는, 쌀알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것이 전국의 성형공장으로 운반되고 버킷(bucket)이나 파이프로 가공되어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온다. 성형 공장은 플라스틱 공장 보다도 소비지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성형품이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수송비를 절약하려는 의도이다.
전기부품이나 자동차 부품을 성형하고 있는 공장은 각각의 조립 공장 가까이에 입지하여 대기업이 가득찬 공장군의 일각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 플라스틱넷, www.plasticnet.kr/>